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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북극성 아래에서 - 1 (아버지의 가르침)

 

 

우리는 가끔 과거의 자신을 안아줘야 할지도 모른다.

 

한 남자가 무엇이 그렇게 그리운 것인지 밤하늘을 보고 있다.

남자가 바라보는 거대한 빛을 뿜어대는 별은 똑같이 그를 응시하고 있다.

그는 목놓아 울부짖고 싶어 했다. 하지만 별은 그것을 원하지 않는 것이 었을까?

 

그는 오늘도 울지 못했다.


오늘도 울지 못한 그는 집으로 돌아왔다. 그는 6년 전 돌아가신 아버지가 있었다 또 지켜야 할 가족들이 남아 있는데 어머니와 그리고 그의 여동생 아르엔이 그에게는 세상에서 가장 지켜야 할 존재들이다. 아르엔은 언제나 오빠를 존경해왔고, 늘 오빠가 있는 곳이면 따라가려고 하는 마음씨 착한 여동생이다. 하지만 그는 매일 밤 밤하늘을 보러 갈 때면 언제나 혼자 가곤 했다.

 

그는 내일은 꼭 밤하늘을 바라보며 울기를 다짐했다. 그의 어머니와 아르엔이 이미 자는 걸 확인하고 자신의 방으로 발길을 옮겼다, 그리고 방문을 닫고 침대에 기대어 앉은 채 아직 못다 한 아쉬움이 남은 것인지 창문 속에 비치는 달빛을 바라보았다. 달빛에 가려진 별이 마치 그에게 속삭이는 거 같았다, 그리고 잠시 뒤 침대에 누워 잠을 청했다. 그는 아버지가 6년 전 해주었던 이야기들을 기억한다.


- 6년 전 어느 날 밤 -

 

그가 마침내 성인이 되던 해였다. 그의 아버지는 가정에 충실하고 강인한 마음을 가졌던 사람이다. 그는 그런 아버지를 항상 따라다니며 살아왔다. 아버지는 아들이 벌써 성인이 되었다는 것에 몹시 기뻐하는 모습이다. 그의 아버지는 성큼성큼 걸어가며 아들의 방으로 향했다. 방문을 두드리며 아들이 얼른 나오길 바라고 있었다. 그가 마침내 방문을 열어주며 아버지와 마주 보게 되었다.

 

"아들아 드디어 네가 밤하늘을 볼 수 있는 나이가 되었구나."

 

"아버지 갑자기 무슨 말씀이신가요?"

그는 지금 아버지의 말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그에게는 평소처럼 가족과 저녁식사를 마치고 방에 들어가 휴식을 취하고 있었는데 아버지가 들이닥친 갑작스러운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밤하늘을 보러 가자꾸나."

아버지의 갑작스러운 제안에 그는 당황하고 말았다.

 

"예? 이 밤에요?"

그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아버지는 아들의 손을 잡았다.

 

"여보 잠깐 아들과 나갔다 오겠소."

그의 아버지는 어린아이처럼 신이 났는지 한뜻 들떠있었다.

그의 어머니는 옆에서 사랑스럽게 자고 있는 아르엔이 깰까 봐 작은 소리로 조심히 갔다 오라고 말해주었다.

그러곤 숲을 향해 아들과 함께 걸어 나갔다.

 

"아버지 밤하늘을 보러 어디까지 가시는 거예요? 이게 무슨 상황인지 설명해주세요!" 

 

그는 호기심과 당혹감이 한계에 달했는지 결국 아버지에게 물어봤다. 하지만 그의 아버지는 답을 하지 않고 계속해서 걸어갔다. 그렇게 한참 후 그의 아버지의 발걸음이 멈출 때쯤 그들은 숲 속 길 안쪽에 밤하늘이 넓게 보이는 초원에 도착했다. 초원 중앙에는 거대한 나무가 솟아나 있었는데 그 모습을 직접 본다면 그 누구라도 경이로울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는 아버지에게 질문을 했던 것도 까먹고 그 자리에 서서 밤하늘을 올려다보았다.

 

"무엇이 느껴지느냐"

그의 아버지는 아들을 바라보며 아까의 신이 난 모습과 다르게 진지하게 물어보았다.

 

"예? 음.. 아름다운 별들과 달이 보여요."

 

"그중에 네가 맘에 드는 별이 있더냐"

 

"예 저기 저 별이 처음 봤을 때부터 눈길을 끄네요."

그는 그의 손으로 자신이 바라보는 별의 위치를 가리켰다.

 

그걸 본 그의 아버지는 갑자기 큰소리로 웃음을 터트렸다.


- 다음화의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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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5.09 - [소설] - 북극성 아래에서 - 2 (세상을 바라보는 방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