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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북극성 아래에서 - 2 (세상을 바라보는 방법)

 

 

6년 전 어느 날 밤 그의 아버지는 그를 데리고 밤하늘을 보러 숲 속을 향해 걸어갔다. 그리고 도착한 후 그의 아버지는 그에게 아주 중요한 할아버지의 깨달음을 이야기 하기 시작했다.



"너는 확실히 나의 아들이 맞는 거 같구나, 나는 네가 반드시 그 별을 가리킬 거라고 생각했단다. "
그는 아버지의 이런 반응이 도저히 이해가 되질 않았다.

"아버지 그래서 갑자기 이곳까지 저를 끌고 오신 이유가 뭔가요?"
그는 계속해서 품고 있던  당혹감을 아버지에게 들어냈다.

"도대체 무슨 일이시길래 이 밤에 아무런 말도 해주지 않으신 채 저를 끌고 오신 건가요?"
그는 궁금해서 미칠 거 같았다.

"저 별은 북극성이라고 불린다 너의 할아버지는 오래전 지금의 우리처럼 나를 이곳에 끌고 오셨다. 그리고 나에게 흥미로운 말들을 해주셨지 할아버지는 삶에 지치고 포기하고 싶었을 때 우연히 이 숲에 오셨는데, 저 거대한 나무를 보고 나무에 등을 기댄 채 삶에 대해 한탄하며 눈물을 터뜨리기 시작하셨었단다."
그의 아버지는 할아버지가 그리운 것인지 이번엔 아들이 아닌 북극성을 바라보았다.

"너의 할아버지가 몇 시간째 눈물을 쏟으며 아무도 듣지 못할 속마음들을 이야기할 때 사실 누군가가 듣고 있었어."

"그곳에 다른 사람이 몰래 숨어 있었다는 건가요?"
그는 아버지의 말에 눈이 커지며 그게 누구인지 알고 싶어 하는 눈치였다.

"그래 누군가 있었지 하지만 사람도 아니고, 몰래 숨어 있던 것도 아니었다 너의 할아버지가 오기 전부터 계속 그곳에 있었지 바로 우리가 바라봤던 저 별이란다."
그는 여전히 아버지의 의도를 이해하지 못한 거 같다.

"아버지 저는 아버지가 무슨 말씀을 하시고 싶으신지 모르겠어요."

"우리는 때론 삶을 살아가며 세상에 치이고 무너질 때를 마주칠 거란다. 너의 할아버지는 그 별이란 존재를 알고선 자신은 혼자가 아니라는 걸 깨달으셨지."
그의 아버지는 계속 말을 이어나갔다.

"한참을 눈물을 쏟아내며 한탄했던 시간은 자신을 되돌아볼 시간을 주었으며, 설령 자신이 혼자라고 느껴질 때에도 언제나 할아버지는 북극성이 곁에 있을 거라는 걸 믿게 되었지."

"아버지가 저에게 하시고 싶은 말씀은 저희 할아버지는 별을 친구로 만들었다는 걸 말씀하시는 건가요?"

"좀 더 자세히 말하자면 혼자라는 세상 속에 나와서 자신의 아픔을 이야기할 수 있는 존재를 만들어 내면이 외롭지 않도록 만드셨단다."

"저는 아직도 이해하기 어렵네요."
그는 머리가 아픈지 한숨을 내쉬었다.

"아들아 앞으로 너는 세상의 찬바람 속에서 견뎌낼 수 있어야 한다. 세상은 우리가 원하는 대로 살 수 있지 못하게 우리를 내던질 것이기 때문이지."

"그러니 기억해두거라 너의 삶이 지치고 포기하고 싶어 졌을 때 넌 꼭 혼자일 필요는 없단다, 우리의 곁에는 우리가 혼자가 아니란 걸 알려줄 수많은 존재가 있다는 것을 깨달을 거다, 그리고 넌 언제든 그들을 불러내서 너의 마음을 달래주고 앞으로의 힘든 일도 보다 쉽게 걸어갈 수 있게 힘을 만들 수 있을 거란다."

"너의 할아버지는 지금 너에게 가르치던걸 똑같이 나에게 가르쳐 주셨어."

"그리고.."


-다음화의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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