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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북극성 아래에서 - 6 (새로운 가족)

 

부엉이가 일하는 도서관의 주인인 백발의 콧수염과 배가 빵빵한 벤 호킵스씨에게
많은 핍박을 받고 살고 있는 부엉이는 삶에 대한 무거운 무게를 버티고 있었다.

고양이에게 건넨 부엉이의 한마디
"어떻게 하면 어른이 될 수 있을까..? 그리고 어떻게 하면.. 내 어깨가 가벼워질까."
"날 가르쳐줘 고양아."



그들의 포옹이 끝이 나고 부엉이는 고양이를 품에 안은채 집으로 걸어갔다. 그렇게 집 앞까지 도착한 부엉이는 자신의 품 속 고양이를 바라봤다. 고양이는 아무런 반응도 하지 않은 채 부엉이의 품속에 가만히 있었다.

부엉이는 집 문을 열려던 찰나 고양이는 갑작스레 부엉이의 품속을 뛰쳐나와 집의 뒷마당을 향해 달려갔다. 너무 갑작스러운 상황에 당황한 부엉이는 재빨리 고양이를 뒤 쫓아갔다. 그랬더니 고양이가 뒷마당 한가운데에서 뒷마당 울타리 밖에 보이는 숲을 바라보고 있는 것이 아니겠는가? 고양이가 바라보는 방향을 유심히 지켜봐도 부엉이는 이해하지 못했다.

 

"도대체 어딜 보고 있는 거니?"

 

"야옹"

 

부엉이는 일단 집에 있는 아르엔과 어머니에게 고양이를 보여주고 싶어 했다. 그리고 그는 배가 많이 고픈지 얼른 밥을 먹고 싶어 했다. 그렇게 고양이를 조심스레 안고 다시 집으로 걸어가는데 여전히 고양이는 한 곳만을 응시하고 있었다. 문을 열고 들어가니 부엉이의 어머니가 저녁식사를 준비 중이었다. 물론 저녁식사라 해도 그들이 풍족하게 먹을 정도는 아니었다. 아르엔이 문소리를 듣고 방 안에서 나왔다.

 

"우와~! 엄마 고양이야!!"

아르엔은 고양이를 발견하고 큰소리로 엄마를 불렀다. 

 

아르엔은 많이 놀란 듯 초롱초롱한 녹색 눈으로 황금 같은 눈을 가진 고양이를 쳐다봤다. 그리고 어머니는 부엉이에게 왜 고양이를 데려왔냐고 불편해했다. 하지만 고양이의 아름다운 황금 같은 눈은 어느새 그의 어머니도 마음을 편하게 만들어주었다. 마치 마법처럼 말이다.

 

"집에 오다가 데려왔어."

부엉이는 아르엔에게 그렇게 말하곤 고양이를 바닥에 내려놓았다. 

 

"너는 눈이 정말 신기하구나!"

아르엔은 가만히 바닥에 앉아있는 고양이를 바라보며 말했다.

 

"야옹."

고양이의 조용한 울음소리가 사랑스러웠는지 아르엔은 고양이를 쓰다듬었다.

 

그 후 부엉이와 아르엔은 어머니와 함께 저녁식사를 하기 시작했다. 그렇지만 한 가지 까먹은 사실이 있었다. 그것은 그들이 아직 고양이의 저녁식사를 차려주지 못한 것이었다. 밥 먹는 도중 그의 어머니가 고양이에게 밥을 주지 않았다는 걸 알게 되었고 걱정하기 시작했다. 결국 부엉이는 고양이에게 밥을 주기 위해 다시금 밖을 나서려고 했다. 왜냐하면 그들의 저녁식사인 빵과 뜨거운 수프는 고양이가 먹지 않으려 했기 때문이다. 부엉이는 밥을 먹다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얼른 갔다올게요."

그는 어머니에게 말을 한 후 문밖을 나서며 서둘러 번화가를 향해 달렸다. 그런데 놀랍게도 거실 바닥에 누워있던 고양이가 문이 닫히는 순간 재빠르게 문을 통과하며 부엉이의 뒤를 쫓았다. 그것도 모르고 미친 듯이 달려가던 부엉이는 수백 미터를 달린 후 숨이 찼는지 잠시 멈춰 숨을 고르게 되었다.

 

"헉.. 헉.. 얼른 뭔가 먹을 거라도 찾아야 하는데 뭘 줘야 하지?.."

부엉이는 숨을 고르며 심각한 듯 고민에 빠져 있었다.

 

"야옹."

 

고양이의 소리를 듣고 깜짝 놀라 뒤를 돌아보았다. 그런데 부엉이는 더욱 깜짝 놀라고 말았다. 고양이가 입에 무엇인가 물고 있는 것이었다. 그건 바로 쥐였다. 마치 고양이는 부엉이에게 괜찮다는 듯 자신이 물고 있는 저녁식사 거리를 보여주는 듯했다. 정말로 신기할 따름이었다. 적지 않은 충격을 받은 부엉이는 몇 초간 그 자리에 서서 가만히 있었다.

 

"난 정말 널 만나길 잘한 거 같아."

부엉이의 한마디에 고양이는 다시 집을 향해 걸음을 옮겼다.

 

그렇게 고양이의 저녁식사는 결국 스스로 먹이를 찾아온 고양이로 인해 소동은 막이 내리고, 부엉이와 가족들은 고양이를 놀라워하며 이름을 지어주기로 결정했다.

 

부엉이는 깊게 고민하던 중 어렸을 적 들어 본 한 이름이 떠올랐다.

 

"그래 네 이름은 이제부터 (포르마)야."

왜 그 이름이 떠오른지 모르겠지만 부엉이는 고양이를 바라보며 말했다.

 

"야옹."

부엉이의 말에 고양이는 만족한 듯 조용히 목소리를 보냈다.

 

"뭐?! 그게 뭐야!!! 아니야 차라리 나비라고 하자!! 부엉이~~~!! 맘에 안들어어어엉!!"

하지만 안타깝게도 부엉이의 여동생 아르엔은 포르마라는 이름이 마음에 들지 않았나 보다. 

 

그들의 조용한 하루는 그렇게 지나갔다.


- 다음화의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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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5.19 - [소설] - 북극성 아래에서 - 5 (고양이의 울음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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